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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창포원 야생화원 속 애플가든

직관적으로 인지되는 거창의 특산품인 사과를 정원의 그릇으로 빚어내고, 그 안에 거창의 정체성을 드러낸 이야기를 야생화와 함께 담아낸 가든룸

​작가의 한마디

“아, 또 사과야?”라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겠죠. 거창에는 이미 사과테마파크도 있고, 곳곳에 사과 조형물도 자리하고 있으니까요. 저희도 잘 알고 있습니다. 거창에서 사과가 갖는 상징성과 그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제안하는 사과는 리얼한 과일로서의 사과가 아닌, 은유의 사과입니다. 개인적으로도 거창은 저희 어머니의 고향이기에, 자연스럽게 거창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들로부터 들은 사과는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었습니다. 그 안에는 삶의 애환과 역사, 그리고 이 고장의 정체성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거창의 자연과 사람, 그리고 시간이 켜켜이 쌓인 정체성을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야생화원 속에 세 개의 가든룸을 구성했으며, 그 중심에 ‘사과’라는 상징을 은유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실제 사과나무가 등장하는 장면도 있지만, 그것은 거창을 담아내는 하나의 ‘그릇’일 뿐, 사과 그 자체만을 위한 정원은 아닙니다. 조금 더 멀리, 조금 더 위에서 바라보면—마치 가지에 달린 사과가 연상될지도 모릅니다.

대상지와 디자인의 시선
대상지는 약 3,000㎡(길이 100m × 폭 30m) 규모로, 창포원 동측의 결절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지점은 이동 동선이 교차하며 사람들이 흩어지는 장소이지만, 휴게 기능이 뚜렷하지 않은 공간입니다. 본관에서 다소 떨어져 있어 심리적 거리감과 장소성 또한 약한 곳이죠.

전체 창포원을 관찰했을 때, 지형은 대체로 평탄하고 공간이 방만하게 펼쳐져 있어,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기엔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정원’의 스케일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정원이란, 사람이 직접 걸으며 향을 맡고, 손으로 만지며 감각적으로 교감하는 공간입니다. 특히 야생화정원이라면 더더욱, 식물과 사람의 다양한 접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설계는 그 다양한 만남의 방식에 대한 고민의 결과입니다.

주관 · 주최  거창군, 거창창포원

기본계획    김단비 작가

실시설계    조경설계사무소 온

시      공     숲을위한주식회사

20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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